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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브루잉) 필수 준비물 하리오 V60, 칼리타 드리퍼 추천

by 머니프레쏘 2023. 4. 13.

드리퍼 두개
(좌) 하리오 V60 (우) 칼리타

이제 막 입문한 초보자들이 핸드드립(브루잉)을 하기 위해선 그라인더, 서버, 드립포트, 저울 등 여러 도구들이 필요하지만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 바로 드리퍼입니다. 오늘은 드리퍼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칼리타

칼리타 드리퍼에 대해 설명하려면 드리퍼가 처음 개발된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당시 커피를 마시는 방식은 뜨거운 물에 곱게 간 원두가루를 넣고 우려낸 후 가루를 걸러내 마시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원두 가루와 원두 우린 물을 같이 마시게 되어 불쾌하고 맛도 좋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평범한 가정 주부였던 멜리타 여사는 빈통의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아들의 공책에서 종이 한 장을 뜯어 동그랗게 잘라내 그 안에 원두가루를 넣고 물을 부었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커피가루도 걸러낼 수 있어 아주 획기적인 발명이었죠. 이것이 최초의 커피 필터와 드리퍼입니다. 이후 커피 문화는 일본으로 넘어와 그들의 다도문화에 기반해 크나큰 발전을 이루게 되고 그때 고노, 하리오, 칼리타 같은 지금의 드리퍼와 필터 시장을 선점하는 브랜드들이 탄생했습니다. 칼리타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멜리타 여사의 드리퍼를 개량한 드리퍼입니다. 칼리타는 침지식 드리퍼이지만 추출구멍이 1개인 멜리타와 다르게 작은 추출구멍이 3개여서 침지시간이 짧기 때문에 정확히는 반침지식, 반투과식이라고 합니다. 칼리타는 밑으로 좁아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작은 추출구를 가지고 있어서 추출속도가 느립니다. 이에 따른 추출지연을 최소화하고 물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세로로 길게 늘어진 총 36개의 리브를 갖추고 있습니다. 드립방식은 나선형 드립, 동전드립 그리고 칼리타 본사에서 추천하는 일본어의 노(の) 자 모양을 그리면서 하는 노노지법 등이 있습니다만 나선형 드립을 주로 사용합니다. 칼리타 드리퍼의 특징으로는 느린 드립으로 묵직한 바디감, 부드러운 끝맛 이 있습니다. 중강배전부터 강배전에서 강점이 두드러집니다.

 

 

하리오 V60

하리오는 직역하자면 유리의 왕이라는 뜻으로 위에서 설명한 일본의 커피 부흥시기 당시 내열 유리 제조 시장의 선두를 달리던 기업이었습니다. 하리오는 1970년대에 기존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프렌치 프레스, 멜리타, 칼리타와 같은 침지 방식 보다 더 깔끔한 맛을 내는 것에 목적을 두고 다년간의 연구끝에 원추형 드리퍼를 개발해 냈습니다. 하지만 첫 원추형 드리퍼가 개발된 당시 1980년대에는 인스턴트커피와 커피메이커가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태였고 아쉽게도 하리오의 첫 드리퍼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2004년 하리오의 한 직원이 잊혀가던 원추형 드리퍼 개발에 불을 지폈고 짧은 개발기간에도 불구하고 그해 가을에 현재 우리가 아는 하리오 V60이 성공적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V60은 원추의 경사각이 60도를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이로 인해 물의 흐름이 중앙에 나있는 큰 추출구로 빠르게 이동하게 됩니다. 거기다 드리퍼의 시작부터 추출구 끝부분까지 길게 이어진 12개의 나선형의 리브가 필터와 드리퍼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가스가 물과 함께 잘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리오의 정석적인 드립방식은 나선형 드립을 기본으로 푸어 오버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정교한 기술 없이도 추출속도와 레시피를 잘 설정하면 원하는 맛을 쉽게 낼 수 있는 특성상 생각보다 다양한 드립방식이 존재합니다. V60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드립으로 깔끔한 클린컵, 풍부한 향미입니다. 약배전부터 중강배전에서 강점이 두드러집니다.

 

드리퍼 용도별 추천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하리오는 전문가 칼리타는 초보자용으로 적합하다는 글을 본 것 같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칼리타는 생각보다 높은 숙련도(물줄기 컨트롤)를 요구하는 드리퍼입니다. 숙련자와 비숙련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칼리타를 사용했을 때 그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세 개의 추출구에서 동일하게 추출물이 나오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 일정 수준의 연습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냥 쓰고 묵직한 커피를 만들어 내게 될 뿐입니다. 하리오는 응용력, 다양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드리퍼입니다. 커피의 풍부한 산미, 클린컵을 요구하는 현 커피 시장 특성상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이 하리오인 만큼 칼리타와 다르게 이것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드립법들이 여러 매체에 즐비 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리오는 초보자가 가볍게 접근하며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입문용 드리퍼로 추천하고 칼리타는 커피를 배우는 초보자에게 브루잉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드리퍼입니다. 정리하자면 유명한 바리스타 챔피언들과 유튜버들의 레시피를 참고해 가며 산뜻한 커피를 즐기실 분들은 하리오 V60을, 브루잉 숙련도를 높이고 조금 더 나은 맛을 추구하고 싶은 분들과 평소에도 강배전의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은 칼리타를 선택해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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